신년 계획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목표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2026년 목표를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2025년 커리어 관련 회고를 다음 순서로 정리했다.
1) 업무 경험
2) 면접 경험
3) 2025년 회사 선택 기준과 정체성 정립
4) 정리
1) 업무 경험
1-1. 입사 후 3개월: 도메인/엔진 학습과 멘토링
입사 후 첫 1개월은 신입 교육이었고, 이후 2개월은 GIS 도메인 개념을 사내 위키와 자료를 통해 정리하면서, 3D GIS 엔진 개발에 필요한 설계와 렌더링 알고리즘을 별도로 공부했다.
특히 3D Engine Design for Virtual Globes 같은 자료를 보며 핵심 개념을 정리했고, 그 내용을 수석님께 설명하면 수석님이 실제 엔진 구현 관점에서 더 구체적으로 보완해 주셨다. (회고를 하며 생각하니, 수석님은 정말 고마우신 분..)
1-2. 3월: “무슨 일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에서 시작된 1주일
3월부터는 실제 업무에 들어가야 했는데, 수석님이 “어떤 업무를 줘야 할지 감이 안 온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먼저 1주일 동안 엔진 코드의 큰 틀을 분석했다.
처음 코드를 봤을 때는 양이 많아서 솔직히 감이 안 왔다. 그런데 코드가 주석과 변수명이 명확했고, 무엇보다 수석님은 “추상적인 클린 코드 개념을 억지로 적용하기보다 의도를 코드에 반영”하는 스타일이셨다. 과한 구조로 오버엔지니어링을 피하면서도 운영/유지보수를 최소화하려는 설계가 코드에 드러났고, 그게 오히려 수만 줄의 코드 분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1-3. 공간정보 자료구조가 ‘핵심 병목’
큰 흐름을 잡고 나니, 코드에서 공간 정보를 표현하는 자료구조가 병목이라는 게 보였다.
이 병목은 단일 기능 문제가 아니었다. 시스템 전체의 탐색 방식, 정합성, 운영 난이도까지 악영향을 주는 핵심 병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자료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을 제안했고, 수석님도 “이걸 네가 맡아 진행하면 좋겠다”라고 동의해 주셨다.
이후에는 매주 수석님과 둘이 논의를 10시간이 넘게 했는데, 회사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증분형 공간정보 버전관리’였다.
예를 들어 전국 단위 3D 모델을 생성하는데 2주가 걸린다고 하면, 서울 일부만 바뀌어도 똑같이 전국 전체를 다시 빌드해야 해서 또 2주가 걸린다. 따라서 “서울만 바뀌면 전국을 다시 만드는 게 아니라 서울만 다시 만들어서 몇 시간 단위로 끝내는 방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결국 내가 맡은 공간 자료구조(O(1) 탐색/랜덤 액세스 = 부분 재생성의 기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4. “자료구조를 혼자 주도적으로” + “다양한 프로젝트 기회를 얻은 방법"
그래서 나는 자료구조 개발을 혼자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수석님은 기존에 다른 업무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매 상황을 요약해서 보고하고 병목의 근거와 개선 방향, 그리고 증분형 버전관리 시스템으로 확장 가능한 이유까지 아이디어 형태로 제시했다.
그리고 나는 “성능”, “병목”을 개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2024년 SW 마에스트로 합격 후기를 보면 포트폴리오에 '성능 향상'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가, 면접에서 꽤 물어뜯긴 경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업무에서는 “성능 개선” 보다, “이걸 기반으로 어떤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가”까지 연결해 설명하려고 했다.
이 과정이 현재 회사에서 다음과 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데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
- Implicit Tiling 자료구조 개발
- B3DM → glTF 2.0 변환 파이프라인 개발
- 아키텍처 전환 (모놀리식 → 이벤트 드리븐)
- 저장 구조 전환 (SQLite → PostgrSQL + 클라우드 스토리지 호환)
- 분산 빌드 파이프라인 구축
- 증분형 공간정보 버전관리(Git-like) 시스템 개발
그리고 내년에는 이 흐름을 “구현”에서 “운영”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회사 운영 환경에 맞춘 쿠버네티스(혹은 경량/가상 쿠버네티스에 가까운 운영 프레임워크)를 직접 설계해 운영 복잡성을 낮추는 자동화를 만들고, 빌드·배포 파이프라인을 관측가능성(모니터링/알림/대시보드) 중심으로 정리해 장애 대응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일을 한다.
2) 면접 경험
2-1. 빗썸: 1차 탈락 — 지원동기 불명확

빗썸은 현재 회사 입사 전에 우연히 지원했고, 한 달 정도 지난 뒤 연락이 온 케이스였다. 결과는 1차 탈락이었다.
탈락 이유는 명확했다. 지원동기가 불명확했고, “왜 이 회사인가”가 설득력 있게 정리되지 않았다.
이 경험 이후로 회사 지원의 출발점을 바꿨다. 기술 준비보다 먼저, 동기(방향성)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을 선행했다.
당연히 회사는 “우리 회사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왜 좋은지”, “왜 들어오고 싶은지”,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결국 지원자는 스펙을 나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해결하고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를 한 줄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원서를 쓰기 전에 아래 질문에 먼저 답하려고 한다.
- 이 회사에서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 내가 할 수 있는 기여는 무엇인가?
- 이 선택이 내 커리어에 어떤 방향성을 만드는가?
2-2. 토스뱅크: 기술면접 합격 → 컬처핏 탈락
토스뱅크는 지원 계기가 조금 달랐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Next 코어뱅킹, MSA와 MySQL로 여는 평생 무료 환전 시대'를 보다가 흥미가 생겼고, 그 흐름이 “핀테크로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내가 금융 도메인에 끌린 이유는 단순한 업계 관심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Computer Science 주제가 가장 높은 밀도로 현실 문제로 드러나는 곳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합성(완전한 신뢰성), 지연시간, 트랜잭션 경쟁 상황 같은 것들이 교과서 예제가 아니라 운영 제약으로 존재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이만큼 민감하고 복잡한 요구사항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곳이 금융 도메인이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운이 좋게 기술 인터뷰 기회가 생겼다. 나는 일정을 추석이 끝난 직후로 잡았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력서는 업데이트했지만, 평소에 면접 준비를 꾸준히 해오진 않았다. 그래서 추석 기간을 “기술 인터뷰 준비 기간”으로 쓰기로 했다.



그렇게 추석에 본가에 내려가지 않고 집 앞 24시간 독서실에서 이력서 기반 기술 면접 준비와, 관련 서적 4권을 빠르게 훑었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컬처핏 인터뷰는 처음이었고, 면접 경험도 많지 않았다. 면접 후기를 보면 “준비할 수 없다”, “인생을 진솔하게 말하면 된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토스팀의 유난한 도전을 읽으며 토스가 어떤 과정을 거쳤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머릿속에 반복해서 넣었다. 읽을수록 “이거 완전 나잖아?”라는 속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인터뷰에서도 “내가 얼마나 이 핵심 인재상에 적합한지”를 내 경험을 근거로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놓친 게 있었다. 면접관은 내 인생을 처음 본다. 나는 그 당연한 사실을 잊은 채, 적합함을 증명하려고 배경부터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답이 길어질수록 질문의 핵심은 흐려졌고, 심지어 질문 자체를 한 번 까먹은 적도 있었다. 면접 보면서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컬쳐핏 인터뷰에서 떨어졌다.

그때 가족 단톡방에 “내일 면접인데 감이 안 오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감’의 정체는 지식 부족이 아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경험과 말하는 구조였다. 요약이 안 되고 결론부터 말하지 못했고, 배경을 길게 설명하면서 핵심이 흐려졌다. 커뮤니케이션 역량(특히 요약 능력)이 약했고, 이 이유는 경험 정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 이후로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흔히 “기술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하지만, 정해진 자원 안에서 정답에 가까운 선택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지식’만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내가 했던 선택의 맥락, 그 선택이 만든 결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트레이드오프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이미 경험한 것이 곧 정답은 아니다. 그것은 그 순간의 조건과 제약 속에서 내가 무의식적으로(혹은 의식적으로) 고른 하나의 결과일 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많이 해봤다”가 아니라, 해본 것을 구조화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느꼈다. 이 능력은 면접에서만 쓰이는 게 아니다. 업무에서도, 그리고 인생을 운영하는 관점에서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상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빠르게 변한다. 예를 들어 AI로 인한 인력 구조 변화처럼,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거대한 흐름은 계속 생긴다. 그 흐름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더라도(세계관에 통제 받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 것인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지를 구조화해 두면 예측 불허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기반’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말을 할 때 감각에 기대지 않기로 했다. 특히 “특정 케이스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가”를 말할 때는 의식적으로 “문제 상황 → 선택지 → 내가 선택한 것 → 선택 기준(트레이드오프) → 결과 → 아쉬운 점 또는 다음 행동” 말하는 구조를 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3. 토스플레이스: 서류 합격 → 면접은 보지 않음

토스뱅크 서류에 합격한 뒤, 토스플레이스에도 지원했다. 내가 현재 공간정보 도메인에 있다 보니 오프라인 환경을 다루는 토스플레이스와도 어느 정도 접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비교적 신규 팀이라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운이 좋게 토스플레이스 기술 인터뷰 기회도 생겼다. 다만 일정이 토스뱅크 기술 인터뷰 합격 직후라 매우 촉박했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다음 단계로 토스뱅크 문화적합성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고, 설령 토스플레이스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토스뱅크 문화적합성 인터뷰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상황에서 토스플레이스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결과와 상관없이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토스플레이스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토스뱅크에서 떨어진 경험까지 함께 놓고 보면 이 선택이 크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설령 다시 돌아가더라도 “결과가 달라질지”에 기대어 선택을 바꾸기보다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했던 당시의 판단을 존중할 것 같다.
3) 2025년 회사 선택 기준과 정체성 정립
3-1. 커리어 방향: “백엔드·분산 시스템”
2025년 당시 내가 회사를 보는 큰 기준은 단순했다.
- 기술 성장력
- 연봉
- 인간관계
이 기준으로 현재 회사를 내 주관적으로 평가하면 다음과 같았다.
- 기술 성장력: 3.5/5
- 연봉: 2.5/5
- 인간관계: 4/5
개인 기술 성장력을 보고 입사했는데도 5점이 아니었던 이유는 회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입사 이후 내 커리어 방향이 더 명확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번년도 내내 나는 “3D 개발자 vs 백엔드 개발자”를 고민했고, 운이 좋게도 회사 안에는 선택지가 꽤 많았다.
- 3D 개발자: 3D GIS 엔진 개발을 기반으로 그래픽스/비전 등으로 확장 가능
- AI 개발: LLM/Vision 등 주도 기회는 있으나, 내 지향점과는 결이 다름
- 백엔드/분산 시스템: 대용량 트래픽과 신뢰성을 다루는 방향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결론적으로 AI 개발은 빠르게 제외됐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구 자체가 아니라, 검증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실제 가치를 만들고, 운영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에 더 가까웠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같이 놓고 봤을 때, 나는 백엔드/분산 시스템 쪽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2. 회사 선택 기준: “성장”을 넘어 “가치·보상·비전”
그래서 다음으로 지원할 회사는 기술 성장력(백엔드/분산 시스템)이 5점에 가까운 곳, 그리고 연봉이 의미 있게 개선되는 곳이 중요해졌다. 예전처럼 “연차가 쌓이면 누구나 비슷하게 성장하고 비슷하게 보상받는 구조”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은 한 사람이 자동화를 잘 설계하면 과거에 수많은 사람이 필요했던 일을 압축할 수 있고, 성과의 밀도는 개인 단위로 크게 벌어진다.
그래서 나는 호봉제처럼 ‘시간’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는 곳보다, 성과와 임팩트가 보상으로 정직하게 연결되는 곳을 선호하게 됐다. 물론 내가 이미 그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그 방향을 선택했고, 그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실력과 결과로 증명하려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올해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단순히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를 넘어, 회사의 미래 비전이 실제로 산업 가치(돈/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구조인가다. 여기서 말하는 비전은 “좋다/나쁘다” 같은 이분법이 아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더 현실적인 질문이다.
- 이 회사의 비전이 내 커리어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
- 그리고 그 비전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산업적 효용과 수익)를 끌어오는가
즉,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가치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가진 회사를 원한다. 내가 벌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꿀을 달아 벌들이 몰리게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이 기준이 생긴 배경도 분명하다. 이제는 2000년대 초반처럼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나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라고 느낀다. 반복적인 데이터 처리와 판단 업무는 AI 자동화를 통해 상당 부분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검증 과정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그 검증을 수행하는 인원은 과거보다 훨씬 적어질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AI 덕분에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형태”로 끌어올리는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는 개인의 실행력과 설득력(PT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 흐름이 곧바로 “혼자 시작하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 “누구나 겪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 해결 아이디어를 만드는 건 더 어렵고,
- AI가 있어도 PoC를 넘어 완전한 구현과 운영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단계에서 “바로 혼자 시작”하기보다, 이미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팀이 실행 중인 기업에 들어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산업 가치가 만들어지는 구조 안에서 문제 정의 → 구현 → 운영 → 확장까지의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4) 정리
정리하면, 2025년은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가 또렷해진 해였다.
정체성: 도메인을 관통하는 아키텍트
나는 이제 “다 할 줄 아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일관성·가용성·복구·확장성), 대용량 트래픽을 신뢰성 있게 다루는 분산 시스템/아키텍처 중심의 백엔드 엔지니어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
이 정체성은 도메인에 종속되지 않는다.
어디서든 결국 필요한 건 복잡도를 통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회사 선택 기준
회사를 고르는 기준도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 기술 성장(분산 시스템)이 확실한 곳
- 성과와 임팩트가 보상으로 연결되는 곳
- 미래 비전이 실제 산업 가치(돈/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진 곳
즉,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을 넘어, 산업적 가치가 명확한 곳에서 기여하고 싶다.
나는 벌을 쫓기보다, 꿀을 달아 벌들이 몰리는 회사를 선택하고 싶다.
(이는 회사 뿐만 아니라, 내 직업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면접 및 지원 전략: 스펙 나열이 아닌 '맥락' 증명
빗썸과 토스뱅크 면접 이후로 지원의 출발점을 바꿨다. 기술 준비보다 먼저, 동기(방향성)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을 선행한다.
지원 전 3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지원한다
- 이 회사에서 내가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기여는 무엇인가?
- 회사가 내 커리어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선택의 이유는 ‘좋아서’가 아니라 ‘교집합’으로 설명한다
- 막연한 흥미가 아니라, 내 성향과 현실 제약의 교집합으로 “왜 이 직무/도메인인가”를 설명한다.
'감'이 아니라 ‘틀’로 말한다
- 면접관은 내 인생을 모른다. 배경을 길게 늘어놓기보다 답변을 구조화한다.
[결론] → [근거 1~3개] → [트레이드오프] → [다음 행동] - 그리고 특수 도메인의 경험도 병목/대용량/정합성 같은 보편 언어로 추상화해 전달한다.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떤 문제와 제약 속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를 먼저 말한다.
2026 목표
그래서 2026년에는 이 정체성에 맞게 기술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기록과 커뮤니티 활동(LinkedIn/해커톤/오픈소스 기여 등)을 통해 다양한 기회와 네트워크를 확장하려고 한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임시 저장된 글이 100개가 넘는다. 내가 글을 쓰는 속도가 느린 이유는 요약력이 부족해서다.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담으려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완성까지 오래 걸린다. 2026년에는 이 습관을 고쳐 “핵심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을 빠르게 완성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과거에 쓴 글을 다시 보면, 정보의 양에 스스로 압도되어 끝까지 읽기조차 버거운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전달력을 높이는 기록을 해야겠다. 특히 정보가 넘치고 ‘가치(Value) 없는 정보’가 빠르게 쌓이는 21세기에는, 무엇을 남길지 선택하고 핵심을 구조화해 전달하는 글쓰기/말하기 능력이 더 큰 경쟁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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